향후 광주의 지역정치지형은 다시금 기득권을 쥔 한나라당이 절반이상의 반지지층을 어떻게 화합시킬 수 있는가 이며, 한편 우리당은 확인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절반이상의 지지층이 광주 안에서 참여할 수 있는 세력으로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 같다.

지난 16대총선이후 광주는 선거때 마다 박빙의 드라마를 연출한 바, 이 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12시가 넘어서 최종 652표 개표결과가 발표되는 단골 접전 승부처로 자리매김 되었다.

2000년 16대때 3표차 승부의 주인공인 박혁규후보가 이번엔 이종상후보와 600여표차라는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였으며 2002년 6,13지방선거에선 14표(재검표결과)차로 김용규 광주시장이 신승한 바 있다.

이같은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는 원인은

첫째, 지방자치가 시행되면서 광주는 그동안 규제일변도에서 일부 개발의 숨통이 트이며 95년당시 인구 8만에서 현재 20만으로 두배이상 급속한 인구 유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소위 광주사회에 신유입층이 절반이상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들은 유입이력이 짧아 광주사회의 주류에 아직 편승하고 있지는 못해도  선거에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인구유입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광주내 동서간의 양분화현상이다.
전통적으로 과거 광주읍을 중심으로 주류를 형성하던 판세가 다수의 인구유입을 바탕으로 그동안 다소 열세였던 동광주의 결집력을 강화시켰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결과가 지난 16대와 2002년 지방선거에서 표출되었던 것이다.

수도권의 상당수지역이 80년대 90년대 겪었던 도농복합도시의 전형적인 변화추이가 광주는 그동안 개발제한에 묶여 진행되오지 못하다가 인구유입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표심을 보면 전국적으로는 개혁을 주창한 우리당의 과반수 의석확보와 급진개혁을 표방한 민노당이 제3당의 입지를 굳히며 원내진출한 것이 말해 주듯 국민의 절반이상이 개혁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당 지지도가 우리당(35.8%)과 민노당(13%)을 합하면 51.3%가 되고 한나라당(35.8%)과 자민련(2.8%)을 합한 38.6%를 보면 알 수 있다.
 
광주역시 우리당(39.9%)과 민노당(11.1%)이 51%, 한나라(37.7%)와 자민련(1.7%)이 39.4%로 절반이상의 민심이 개혁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이번 17대 표심이 말해주듯 광주는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신규유입세력과 주도권을 아직까지 쥐고있는 보수세력의 갈등이 첨예하고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라 분석된다.

17대 당선자를 포함해 광주의 주류세력이 보수를 표방하는 한나라당 일색이 되었지만
전국적인 개혁과 변화의 여론이 광주에도 절반이상의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반드시 주목해야 할 것이며 구태한 보수가 아니라 변화에 순응하는 건전한 보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향후 광주의 지역정치지형은 다시금 기득권을 쥔 한나라당이 절반이상의 반지지층을 어떻게 화합시킬 수 있는가 이며, 한편 우리당은 확인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절반이상의 지지층이 광주 안에서 참여할 수 있는 세력으로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 같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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