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댄서 김숙자 웰빙댄스 회장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생로병사의 유한함이 엄격히 우주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것이 진리이다. 그러나 우리는 간혹 인간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를 넘어 초월적 경지에 도달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평생을 웰빙댄스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숙자 회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유치원 시절부터 댄서의 꿈을 꾸어온 그녀는 올 해 78세, 낼 모레면 80순인 그녀는 아직도 현장에서 열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수강생들의 심신에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있다.

웰빙댄스계의 원조 김숙자회장

38년생인 그녀는 일제시대 초등학교 입학 전인 유치원때부터 재기발랄한 댄서의 자질이 돋보였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천부적인 ‘끼’를 외면할 수 없어 부산사범대 무용과를 진학하고 통영여고에서 무용교사로 교편을 잡으며 후학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열정이 넘치는 그녀는 서울로 자리를 옮겨 에어로빅 및 생활체육 스포츠댄스에 대한 열광적 수요에 편승해 전국대회를 수십 차례 석권하는 등 그녀 인생의 큰 춤을 마음껏 뽐내고 과시했다.

70을 앞두고 당도한 광주에 ‘마지막 불꽃’

김숙자 회장의 가족애는 남다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남편 서정근씨와는 10년차가 난다. 스승과 제자처럼 부부애가 돈독했던 김 회장은 2000년 초 남편의 건강악화로 자신의 꿈을 접고 공기 좋은 광주로 이사한다.

   
중앙무대의 명성이 자자했던 그녀는  광주시생활체조연합회 회장으로 초빙됐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해 광주시 각종 행사공연은 물론 관내 읍·면·동 자치문화센터 강의 등 ‘나이는 70노인이지만 몸은 30대 마음은 20대’ 청춘의 열정을 토해내는 감동적인 댄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련을 굴하지 않는 영원한 댄서

2009년 뜻하지 않는 사고로 발목복합골절수술을 받고도 휠체어를 타고 강단에 올라 수강생을 지도한 일화는 광주에서 유명한 얘기이다.

그 뿐이 아니라 2010년에는 갑상선암과 임파선 대수술을 겪고도 노인복지회관 강의를 지속했으며 2014년에는 그녀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남편과의 이별을 겪었지만 ‘살아있는 한 무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꿈’을 아직도 실천하고 있는 ‘영원한 댄서’인 것이다.

김숙자 회장은 광주시노인복지회관이 설립된 원년부터 현재 9년째 웰빙댄스 강의를 해오고 있다. 60-80대인 수강생들 중에는 원년부터 그녀의 팬을 자청하는 이들이 많다. 남자 반장 신현복씨는 “김 회장은 노인복지회관의 자랑이며 보배라면서 여느 젊은 강사도 감히 넘보지 못할 실력과 열정을 겸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노인들이 흠모하는 삶의 귀감 그 자체라고 표현한다.

   
평생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도 80이 다 될 때까지. 그것도 몸으로 역동적인 춤추는 일을……. 오늘도 춤추는 김숙자 회장은 분명 축복받아 행복한 사람이다. 하늘은 이런 사람을 빛나는 별로 만들어 반짝이게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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