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처음 책을 대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그림책을 읽어 준다. 그러다 아이는 혼자 그림책을 읽고 점점 더 글씨가 많아진 책들로 옮겨간다.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처음클래식 음악을 대하는 아이들에게 엄마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엄마가 좋은 음악을 들려주지 않으면 어린아이는 음악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음악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알고 들어야 하고 클래식음악은 다른 음악보다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편견이다. 광고, 영화, TV드라마, 핸드폰 벨소리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접하는 음악들이다. 하다못해 청소차 후진할 때 나오는 음악이 한때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 이었다.

음악은 어머니를 통해서 시작을 한다. 태교음악으로 대부분 클래식을 듣고는 하는데 바로 모성애가 나에게 좋은 것은 아이에게 전달해준다. 지휘자 정명훈은 “당신은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그렇게 잘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에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는데 엄마 뱃속에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듣고 태어난 아이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듣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음악은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태교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 임신 3개월이 되면 태아의 귀가 모두 성장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시기부터 음악태교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임신6개월이 되면 태아의 청각 기능이 거의 완성되고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 역시 기능을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에 이때부터 음악을 듣고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음악태교를 하면 언어를 받아들이는 우뇌가 발달한다고 한다. 오른쪽 뇌는 창의성, 언어, 감정을 담당하는데 우뇌가 발달하게 되면 말을 빨리 익히고 감수성과 인지력발달도 뛰어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클래식음악을 들려주며 동심의 교감을 느끼는 클래식해설 입문서와 같다.

백은하의 동심의 그림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을 엄마가 이야기 하듯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편집이 되어 있다. “쇼팽의 ‘겨울바람’이 바로 이 느낌이에요!” 겨울바람을 맞으며 쇼팽의 음악을 떠올리는 아이는 엄마와 밤늦게 음악을 들으며 말한다. “엄마, 우리 참 행복하지 않아요?” 똑같은 음악이라도 듣는 이의 나이와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표출된다.

아직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단 한 곡의 오페라 아리아에 마음이 젖어들고,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슴이 환해지는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영어 단어 하나를 외는 것보다 수학 문제 하나를 푸는 것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음악이 주는 위로는 그 어떤 것보다 크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길에 세워진 나무 중 하나인 음악나무, 그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쉬는 동안 우리의 마음은 평화롭고 행복했다. 음악의 여행은 무한함을 주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어머니의 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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