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그늘 아래서" ....로 시작되는 <박목월>님은 4월의 노래라는 시에서 4월은 "빛나는 꿈의 계절"이고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다라고 했으며.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는 그의 유명한 시 황무지에서 이렇게 4월을 묘사했다.

"4 월은 가장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활기없는 뿌리를 일깨운다."

해마다 오는 4월이지만 우리에게 다가선 이 번 4월은 새 생명의 탄생을 앞둔 진통의 몸부림처럼 참으로 잔인한 계절인 듯 싶다.

이제 10일도 채 남지 않은 4.15총선을 앞두고 민심은 어지럽게 흔들리며 갈피를 못 잡고있으며 봄바람에 춤을 추듯 여론은 부평초처럼 떠다니고 있다.

세치혀의 말장난에 뿌리 없이 일희일비하며 이미 녹슬어 누더기가 된 전가의 보도를 꺼내드는 시대착오적 발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제 21세기 새로운 지평을 내딛는 발걸음에 망설임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앞에 명백한 것은 국민 개개인이 주인이며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며 결과를 책임져야한다는 것이다. 너무도 자명한 이치지만 지금과 같이 정보화된 세상이 도래하기 전에는 국민이 무늬만 주인이었던 게 실상이었다.

대의정치라는 낡은 제도가 개혁의 대상이긴 하지만 어차피 이 제도를 가지고 눈앞에 현실을 너머서야 하기에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신중히 결정하는 책임있는 유권자의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혐오스러워 무관심하고 방치하는 것은 진정한 주인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을 더불어 사는 많은 이들의 바램에 진정으로 귀기울이고 지혜롭게 대안을 기획하고 용기있게 실천
해 나아갈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할 것이다.

암흑과 혼돈으로 얼룩지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나오는 생명의 힘은 빛나는 꿈의 계절에 대한 희망의 힘이 될 것이며, 힘들어 눈물이 나도 무지개를 꿈꾸며 잔인한 4월의 계절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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