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이책으로 완벽한 설득의 기회를 붙잡아라! 논쟁할 때 우리는 보다 이기적인 이유로 수사학 기술을 사용한다. 수사학의 도구를 내 것으로 익히면 주목받는 인물, 떠오르는 스타가 될 수 있다. 여자든 남자든 사람의 마음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고 어떤 집단이든지 나의 지배아래 둘 수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사람들을 움직여 그들 스스로 원해서 내 계획을 따르고 거기에 온 힘을 기울이며, 이 모든 것이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그들도 믿게 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그들도 함께 원하게 할 수 있다. 상대를 유혹하여 쌍방의 합의로 이끄는 것이 바로 3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설득의 기술, 수사학에 품은 열정을 그대로 옮긴 책이다. 수사학이란? 설득의 기술, 그리스, 로마의 정치 연설이나 법정 변론에서 효과를 올리기 위한 화법(話法)연구로 시작된 실용적인 학문이다. 최근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까지가 책의 서론이다.

우리가 살면서 아침에 자명종시계소리에 설득을 당하여 일어나면서부터 오늘아침 메뉴는 아내가 설정을 해준다 간혹은 내가 먹고 싶고 원하는 것을 해줄 때도 있지만 대부분 아내의 메뉴에 따르게 된다. 직장 및 사업장에 출근해서 상사와 부하직원 및 동료 간에 수많은 대화내용은 나의 주장에 합의에 이르기를 원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찌 보면 이것이 삶의 연속이다. 점심 식사 때 과연 내가 원하는 식사를 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오늘은 내가 정하는 이것을 먹어야 해 하고 단정 지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내심 자장면을 먹고 싶은데 누군가 오늘 얼큰한 해장국이 어때 하고 나서면 뭐 그렇게 하자고 부담 없이 응하고 만다. 결국 나는 설득을 당한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많고 많은 관계 속에 누군가를 내 뜻대로 전환시키기는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가령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를 생각해보라.

그동안 수많은 계약을 치를 때 어떤 때는 내 의도대로 한경우도 있지만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설득을 당한경우가 너무나 많다. 뒤돌아서 결과를 볼 때 손해를 보면서도 무심코 지나간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볼 때 평소에는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뭔가의 남을 쉽게 설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항상 깐깐하고 빈틈없이 보이는데 실질적으로는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때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더 현명한 것일까? 당시에는 누가 봐도 내가 이긴 것 같고 언변론도 뒤지지 않았던 빈틈없던 사람이 과연 어리숙한 사람한테 당한 것일까?

우연히 TV홈쇼핑방송을 보다가 꼭 내가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닌데도 점점시간이 지나면서 지금 꼭 사야 되겠네 하고 전화를 하고 카드결제를 하는 경우가 있다. 사고 보니 지금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그렇게 서둘러서 결제를 하고 구입을 할 만한 가치가 있었겠는가를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아니면 빠져들어서 광적으로 물품을 구입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다. 보는 순간 설득을 당한 것이다.

이 책은 설명서가 아니다 460여페이지에 달하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읽으면서 스스로 빠져드는 설득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3000여전의 고전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이라던가 수사학을 통해 남을 설득하는 기술을 현시점으로 끌어내온 작가역시 보통의 의지로 간파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글을 읽고 느끼며 과연 나는 설득 쪽의 중심인가? 설득당하는 쪽의 중심인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진실을 깨우치는 책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전화통화를 하며 작게는 가정으로부터 크게는 사회적반적인 직장에서의 생활에서 과연 나는 유익함을 취득하는 기술을 연마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역시 광주시 법원조정위원으로 역할을 하며 소액재판의 조정을 담당하며 많은 시간을 원고와 피고간의 조정에서 특히 설득력의 기술을 섭렵하며 이만한 책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데서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죽어도 억울해서 끝까지 법으로 해결하겠다는 사람을 한시간내에 설득을 통해 조정을 이루어낸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사람은 누군가에게 설득을 당해야하고 설득을 해야만 하는 양면성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유익하고 참된 설득의 진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