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일본의 저명한 여류작가인 소노 아야코의 나이가 서른중반이 되면서 이미 인생의 중심을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기록하며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과 행동을 일일이 적어간 글이다.

우리는 흔히 나이 먹는다는 것을 때로는 부끄럽게 생각하며 또는 나이를 먹을수록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나이를 먹어간다는 현상은 극히 자연적인 변화라고 말한다.

이글이 계로록이라고 설명한 것도 노인이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과제라고 한다. 흔히 버스나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 받아야 한다는 생각자체가 노인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라 단언한다.

혹 자리를 양보하더라도 “학생이 공부하느라 힘드니 앉아서 가게” 나는 다릿심을 키우려 운동을 하고 있다고 오히려 격려해주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고 한다. 우리사회도 이미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인구4명중 1명이 노인인 시대를 가고 있다. 국가보조, 무료급식 등 다양한 복지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를 자칫 잘못 판단하면 무조건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노인을 초라하게 한다.

저자는 나이를 떠나서 스스로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대한 자립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들을 나열하고 있다. 쓸데없는 간섭, 고고한 고집,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행동 등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행정상은 노인이지만 스스로는 한창 움직일 수 있다면 최대한 활동할 것을 강조한다. 자기 스스로를 잘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노화현상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누구는 눈부터 노환이 오거나 관절이 약해진다거나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럴수록 자기스스로의 건강법을 가져야 한다. 항상 움직이라고 권유하며 걸을 수 있을 때 한걸음이라도 더 걸으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추해진다고 한다. 몸단장역시 손을 꼽는다. 늘 깨끗한 모습을 지니고 더욱 공손해지라고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우리주변에서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이 먹을수록 자기주장이 강하고 과거에 잘 나갔던 시절을 회상하며 남보다 자신을 강조하는 모습을 종종 볼 때가 흔히 있다. 말과 같이 행동하기가 그리 쉬운가? 아직 여유가 있을 때 끊임없는 연습과 훈련을 해야 한다고, 잠도 충분히 자고 서두르지 말고 행동도 천천히 음식도 천천히 오래 씹어 먹으라고 한다.

또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져야 한다. 나이 들면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소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닥쳐서는 힘들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뭔가 심취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늙는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누구는 태어나서 나이를 먹고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 다시 받는 입장이 되며 삶의 회기를 가야하는 것이 일생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연함도 가져야 한다. 때로는 오히려 당당해지라고 한다. 서른 중반부터 팔십 중반까지 오면서 나이 먹음을 아까워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나이에 애착을 가진 작가는 내 인생을 잘 살았다는 긍정을 항상 갖아야 한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 결제를 해두라고 한다. 덧붙여 장기 기증서도 해두어 마지막까지 누군가를 위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2차대전등 전후시대에 살아온 노년분들 대부분이 고통을 안겪은분들은 없다. 생사의 갈림길, 배고픔, 추위 등 숫한 역경을 넘어 살아왔던 날들도 결코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움의 삶이었다고 회상한다. 연어가 산란지로 회귀하듯 인생이란 것도 나이 들수록 점점 본연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인문학적 접근이란 누구나 인간적인 삶을 요구하며 갈망하는 실천과제라 본다. 나이 들어감에 실망과 좌절보다는 더욱 꿋꿋함이 살아나는 인간애가 넘치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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