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혼돈의 시대를 꿰뚫는 작가 조정래의 생생한 목소리 절망을 이기는 건 희망이고 희망은 우리의 삶을 추동하는 힘이다.

‘인생이란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며 건너는 징검다리이다’ 우리시대에 ‘태백산맥’, ‘ 강’, ‘정글만리’ 등 대장정의 대하소설을 이만큼 토해낸 작가는 없다고 본다. 우리시대에 문학가로서 미래를 보며 끈질긴 인내로 나이를 벗어난 정열은 지금시대에 더없는 스승이요, 차세대의 가름길을 밝혀주는 등불이라고 본다.

이 책은 이미 발간된 ‘태백산맥, 한강’, 특히 최근작 ‘정글만리’의 주제를 놓고 사회각층의 인사와 인터뷰식의 대담과 작가의 뚜렷한 식견을 옮겨놓은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태백산맥, 정글만리가 교과서라면 ‘조정래의 시선’은 동아전과와 같은 참고서같은 느낌을 받았다. ‘정글만리’를 준비하기 위해 중국을 수십차례 방문과 관련서적, 신문스크랩 등 방대한 자료를 갖고 20년 전부터 준비한 현대와 다가올 미래를 예측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팩타클한 문장으로 구성된 1, 2, 3편의 대하소설이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주재상사원(철강업체)을 주인공으로 현실적인 중국 상황을 더없이 표현하며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지침한 내용은 단순한 흥미위주의 소설은 아니었다.

본인도 지난해 1, 2, 3권을 통째로 구입 손을 놓지 못하고 밤을 새워 읽어낸 책이었다. 세계경제학자들이 중국이 G2가 되기까지는 30~40년 걸린다고 예상했지만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G2로 성장하였다. 중국이 G1이 되는 시기를 2016년도쯤 된다니 이제 14억의 소비시장을 기반으로 세계경제국가 1위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

짝퉁, 싸구려 등 후문은 이제 벗어난 지 오래이다. 3천년이상 건축물과 조각물, 석탑, 만리장성 등 인류에 가장 앞선 문화를 일궈냈던 유전인자들이 세계적 제품을 앞 다투어 출시하는 중국의 위력이 어마어마한 태풍으로 몰려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불가피한 관계로 이루어온 한국은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와 학문, 종교, 문화를 면면히 이루어온 역사는 우리가 잘 살펴보아야할 과제이다.

더욱이 일본이라는 나라와는 미묘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일제36년간 죽어간 인원이 한국이 350만명, 중국은 난징사건 등 독립을 위하여 입은 피해가 3500여만명이라는 숫자는 묵과할 수 없는 숫자인 것 같다. 얼마 전 중국에서는 일본상품 불매와 대사관 난립사건 등 국가간의 미묘한 파동이 일고 있다. 한때는 피해 국가였지만 이제는 세계를 관장할 힘이 생긴 중국이 일본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독도 등 똑같은 영토문제만하더라도 우리와 대처방법이 다르다. 중국과 일본을 모르고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눈을 감고 걸어가는 것과 같다.

‘정글만리’ 책을 답습하며 우리는 만리성을 축조한 중국의 저력 속에 정글 속으로만 가는 길 없는 막막함, 그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는 긍정의 길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조정래 저자는 이제는 경제적인 삶속에 인간의 존엄성을 잃고 살아왔던 급성장의 시기에서 인간적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다. 단제 신채호님의 역사를 망각한 민족은 살아날 수 없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영어, 수학시간에 밀린 현재 학생들의 수업 또한 망국의 징조라고 지적한다.

내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만 미래를 설계할 수 있으며 역사를 알아야 참다운 민족성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잘못된 과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새로운 민족관을 가져야만 하는 절박한 시간에 와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 한국, 일본 세나라의 밀접한 역사적 관계 알아야만 하는 절체절명적인 우리의 숙명적인 관계를 그냥 넘어간다면 경제전쟁에서 패배를 면할 수 없다고 본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한때는 성공의 가도를 달리다 하루아침에 야반도주한 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는 우리입장에서 본 중국의 모순을 반박했지만 중국을 제대로 알고 했다면 아직까지 파트너로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저자 역시 중국을 제대로 알게 한 지침서, 일본보다 유리한 한국의 입장이 G1에 이르는 중국과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한 시점인 것이다.

보는 시각과 식견을 높여 우리주변에서 일어나는 시대변화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지구상에서 이미 없어진 소련을 보며 이제는 자본주의 국가로서 최선봉에 서는 중국을 예의주시하며 많은 공부가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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