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헌정초유 대통령 직무정지사태 

       - 결국 누워서 침뱉기 아닌가 
 
마침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민당이 공조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헌정초유의 대통령직무정지라는 사태를 맞이했다.

불안한 지지기반으로 당선되어 지난 1년 내내 국정이 한번도 편안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은 이제 불안한 대통령마저 국회가 끌어내림으로서 극도의 혼미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오늘 서울금융시장은 주식시장에서 사이드카(시장의 급격한 변동을 제한하는 제도)까지 발동되면서 한때 5%이상의 급락을 했으며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가치가 10원이상 상승했다. 외국인들이 Bye-Korea할 것이라는 루머도 시장에 돌고 있다한다.

외신은 한국국회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상황에 몹시 당황해하며 우려섞인 시각으로 평하고 있다.

이같은 불미스런 사태의 모든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의 몫이다. 우리사회에 내재된 갈등이 단적으로 표출된 것이 이번 탄핵사태일 것이다.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친노세력) 과 탄핵을 지지하는(반노세력)이나 국정혼란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의 사태를 지켜보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함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제도(국회의원)로 역시 우리가 만든 제도(대통령)을 부정하는 모순이 현실로 드러나는 카오스를 겪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모순과 혼돈의 카오스는 비단 이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 높고 깊은 소용돌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라는 점에서 지극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사회의 뿌리깊은 갈등과 반목의 원인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비전과 방법을 찾아서 해결해 나아가기 보다는 우리 사회전체가 공멸의 위기감에 직면하거나 또는 상당부분 아픔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본래 공동운명체란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것 아닐까 걱정스러운 것이다.

대승적으로 보면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일 수 도 있다.
지금은 우리 국민들의 공동운명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지혜와 상생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로에게 짙게 드리워져 얼룩진 이기심과 불신이란 감정의 생채기는 너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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