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락사스(ABRAXAS)의 原理 
 
 
희랍신화에 나오는 「아프락스神」은 세상사는 천사와 악마의 작용으로 벌어지는데 이들 작용을 균등하도록 주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프락스神의 역할이며 이들 작용이 완전히 같아지면 아프락스神은 역할을 다하고 떠난다고 한다. 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에서 상대적인 세계를 초월하는 상징성으로 표현했다.

밤이 있으면 낮이 있듯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결코 밤과 낮이, 그리고 삶과 죽음이 동시에 존재할 수 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전체성으로 보면 분명 하나의 동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드러난 빙산 밑에 보이진 않아도 물에 잠긴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듯이 우리는 사물의 양면성을 인정해야하는 것이다.

탄핵정국이후 하늘을 찌를 듯 타오르던 기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한없이 추락할 것 만 같았던 야당들도 위기의식에서 벗어나 모처럼 호흡 조절하는 양상이다.
아마도 ‘아프락사스神의 손길’(?)이 가해진 것 아닌가 싶다.

보수와 개혁의 구도속에 兩非論이 고개를 들고 있다. 反盧도 아니지만 親盧또한 아니라는 것이다. 마치 동전의 어느 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하면 상대적인 이분법의 갈등구조를 배격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며 전체성을 지향하는 관점이다.

상대적인 세계가 만들어낸 가치관은 지금과 같이 역동적인 시대의 풍랑에 부서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르긴 해도 충돌로 인해 다소의 혼돈기를 거치고 난 후 결국 또 다른 구조물을 만들어낼 것이다.  야당의 말대로 여당이 지금 같은 지지세 라면 거대여당이 되어 새로운 보수가 될 것이니 이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듯이 말이다.

상대성의 세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충돌과 아픔이라면 産苦의 진통처럼 인내할 수 있겠지만, “自己로부터 革命”하지 않고 상대적인 세계의 일면에 서서 개혁의 대상을 바라보는 한,  아프락사스神이 역할을 다하고 떠나기까지는 아직도 요원한 일일 것이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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