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재경 호남향우회의 代父 김대화 회장

광주시가 전남 고흥군과 자매결연을 맺고 양 시군간 교류협력을 통해 화합과 번영을 도모키로 했다. 광주시의 호남향우는 시 전체 인구의 40%에 육박, 9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점에서 두 지역간 자매결연은 지역사회에서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소식이기도 했다.

이번 광주시와 고흥군이 자매결연을 맺는 데에는 전적으로 김대화 전 광주시호남향우회장(69)의 역할이 컸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김 전 회장은 13년째 살고 있는 제2의 고향 광주와 고흥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자매결연을 추진하게 되었고, 지난해 10월부터 양 도시간 교류분야 및 방법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으며, 드디어 지난 13일 협정을 체결하게 된 것. 김 전 회장은 유별난 애향가면서 봉사인이다.

   ▲광주시와 고흥군 자매결연 협정 조인식.
광주에 둥지를 틀기 전 성남에 살면서 재경고흥향우회장과 성남시호남향우회장, 광주전남23개시군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고향인 고흥군과 호남을 알리기에 주력했고, 광주로 와서는 지난 2005년 광주시호남향우회장에 추대돼 향우와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했으며, 지금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광주시호남향우회연합회 회관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성남과 광주에서 향우회장을 하면서 그는 철칙이 있었다. 바로 ‘엄정중립’이었다. 지방자치제가 되고 지역선거가 많아 향우회장을 찾는 후보들도 많았지만 그는 늘 중립에 서서 향우회를 이끌었다.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성남과 광주에서 살면서 향우회를 비롯해 모두 11개 단체 회장을 맡는 등 남다른 봉사에 열정을 쏟고 있다. 주변에서는 시의원, 도의원에 나가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늘 그는 “사업가는 사업을 해야지”라며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1970년초 광주대단지사건을 앞두고 성남(당시 광주군)에 인연을 맺으며, 춥고 배고픈 어려운 시절을 겪어 온 김 전 회장은 이렇게 봉사하는 삶이 즐겁다고 하지만 그만한 여건도 가쳐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봉사하는 삶만큼 훌륭한 삶은 없지만 향우회장이란 자리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자리”라면서 “자기 사업을 제대로 돌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돈도 많이 들뿐 아니라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봉사는 시간, 재력, 건강, 열정, 지식 등 5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한다”고 강조한다.

김 전 회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초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상경, 철공소, 비누공장, 음악학원, 밴드마스타, 대형극장 스텐드바, 부동산, 건설업 등을 했지만 부침이 심했다. 

   
   ▲광주시와 고흥군 자매결연 협정 조인식.
그렇지만 그의 특유한 부지런함과 한사람 한사람 맺어온 인간관계가 믿음으로 돌아오고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사업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사업영역을 넓혀 건설업까지 하게 됐다. 그는 “어려울 때 일으켜 세워준 고마운 분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며 “주변사람들과 지역사회에 베풀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굴곡 많은 그의 삶에는 끈기와 인내, 겸손함이 묻어나고 사람의 냄새가 느껴진다. 그에게서는 유명 박사학위 부럽지 않은 인간애가 풍긴다. 수십년을 태어난 고흥군의 전도사가 되어 향토특산물의 판촉에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있으며 수도권 호남향우회의 명실상부한 대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2의 고향 광주발전에 미력이나마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는 김회장은 “호남향우들이 광주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면서 이웃과 지역에 대한 작은 관심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칠순을 코앞에 뒀지만 청춘의 열정으로 삶을 펼치는 김대화 회장의 ‘광주사랑’의 화려한 결실이 다가오는 봄처럼 활짝 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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